Europa.Report.2013.WEBRipXViD juggs.smi
그리고 그 2년간 영상기록이 이 영화의 내용이다.
유니크한 SF 푸티지 장르의 영화이다.
영화의 시작은 대게의 SF장르와 마찬가지로 미지세계에 관한 인간의 탐구를 토픽으로하며
평화롭게 출발하고
마냥 즐거울것 같던 여정은
통신장비가 고장나고 설상가상으로 엔지니어인 제임스가 사고로 죽으면서 뒤틀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들은 무거운 기분으로 탐사를 이어나가 여행의 종착지인 목성에 도착하게 된다.
무중력공간속 장기간의 생활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도 크게 염두에 두지 않고 오로지 이 탐사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영상은 선내 카메라가 녹화한 기록에 의지하지만 정작 줄거리는 sf극영화와 다르지 않은거죠. 확실한 기승전결도 있구요.
다만 진행과정에 있어 시간배열이 몇차례 뒤섞여 있어 이해하는데 충돌이 생기기도 합니다.
출발이후 유로파 벤처의 관계자들 인터뷰영상이 덧붙여 나오고 탐사대원들의 개인 영상도 덩달아 나옵니다.
그중 로사의 파트만 후반부에서 본 줄거리와 이어져요. 집중하지 않으면 이 맥락을 놓칠수도 있습니다.
유로파에 도착한후 대원들끼리 표본채집을 위해 논의를 하는 장면에선 출발후 6개월 후의 영상으로 회귀해 제임스의 사건 영상을 돌발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간급의 호흡이 그리 좋은편은 아니에요.
탐사의 취지와 시작은 가히 호기심을 충족시킬만한 이야기거리로 풍성한데 정작 유로파에 도착한 이후엔 흔한 크리쳐무비로 변질되어 버립니다.
탐사 6개월후 고장난 통신장비를 두명이서 붙어도 고치지 못하다가 2년가까이 흐른후에야 엔지니어 홀로 수분안에 뚝딱 고친다는 설정이나 막대한 양의 데이터가 그 짧은시간에 어떤 전파방해도 없이 지구로 전송되었다는 건 억지스럽긴 합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표본을 보여줄 필요없이 미지의 영역은 그냥 그대로 놔뒀어도 충분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공포의 존재로서 외계생명체외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천 수만의 정보들이 이 얄팍한 호기심에 뭉개져버리고 말거든요.
관객뿐 아니라 우주에 대한 열망은 밝혀지지 않은것 외엔 각자의 상상에 맡기는것도 좋은 예시라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두근거리게 만드는것은 언젠가 이뤄질 우주탐사의 성공적인 출발을 보여줌에 있다고 봅니다.
무탈하게 2년간의 여행이 이뤄진것이 의문스럽긴 하지만 이것 역시 무사히 우주를 나다닐수 있길 바라는 인류의 희망이기도 하니까요.
대부분의 장면들이 우주나 천체를 비추기 보다 선내를 기반으로 녹화된 영상이지만 그 어느 sf영화 못지않게 광활하게 느껴집니다.
딱히 한둘의 주인공의 묘사에 그치지 않는 시점의 효과적인 활용과 각 등장인물들이 드러내는 우주에 대한 경외감이 표현된 덕분이기도 하구요.
아쉬운 엔딩에 비해 신선했던 페이크 다큐물이에요.
ps. 탐사대원의 캡틴인 알렉스 역의 배우가 낯익어서 엔딩크레딧을 보니 '야연'과 최근 '타이치0'에도 등장한 다니엘 우 였네요!